도움이 되는 이야기

서출동류(西出東流)

남전 2012. 4. 4. 07:35

거창 서출동류의 물줄기와 함께 가는 길

 

덕유산 삿갓골 샘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이색적이게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굽이치는 곳, 거창 서출동류 물줄기와 함께하는 길로 떠나볼까요?

길의 중심에는 해발 600미터, 달빛과 별빛마저 마을로 내려온다는 월성마을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마을 품 안으로는 거창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월성계곡이 관통하고 있어, 자연 속으로 더욱 깊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 옛날, 화가들의 걸음을 멈추게 했던 절경은 지금도 변함없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붙드는데요. 계곡 마디마디마다 신선이 노닐다 갔다는 전설이 풍성하게 흘러 넘칠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합니다.

특히, 너럭바위가 인상적인 사선대는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고 할 만큼 신비함과 호젓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최고의 명소인데요. (물 흐르는 모양이 마치 눈이 흩날리는 모습 같다 해서 이름 붙여진 분설담, 그 위쪽으로 당당한 위풍의 장군바위도 방문객들을 반깁니다.)

자연이 빚고, 신선이 노닐었던, 이제는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곳. 거창 서출동류의 물줄기와 함께 하는 길에서, 깊고 진한 휴식을 맛보세요.

 

 

 

 

※ 우리나라의 강과 하천은 백두대간을 경계로 하여 서쪽 지역에서는 동쪽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고(東出西流),

반대편 동쪽 지역에서는 서쪽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른다(西出東流).
그리고 남쪽 지역에서는 북에서 시작하여 남으로 흐르고 있다(北出南流).

백두산을 발원으로 하는 압록강은 서출동류, 두만강은 동출서류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같은 자연현상을 거부하고 서출동류하는 하천을 풍수학에서 '풍천(風川)'이라고 부른다.
전북 고창의 젖줄인 인천강이 이에 해당한다.
남에서 발원하여 북으로 흐르다(南出北流) 선운산을 끼고 동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북으로 흘러 서해로 들어간다.
서출동류와 남출북류을 지닌 유일한 하천이다.

선운사 입구 삼거리 부근이 이 풍천에 해당하는 지역이며 이 곳에 풍천장어집들이 몰려있다.
여기의 풍천장어가 고단백 보양식품이다.

 

풍천'이 일반명사이기는 하지만 선운산 인천강을 말하는 고유명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편 바닷물이 들어오는 강을 뜻하는 일반명사라는 주장도 있는데 고창문화원에서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