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과 곡갱이를 집어던져라(20cm 두께로 건초 피복하기)┣ 좌충우돌 초보 ┫
이 글은 미국 유기 농업의 선구자인 J. I. Rodale이 설립한 로데일 출판사에서 출판된 「No-work Garden Book」을 발췌 번역한 것이다.) 얼마 전 누군가가 우리 집 밭을 처음 구경하고 나의 농사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야-, 당신은 백살이 넘더라도 휠체어에 앉아서 채소를 가꿀 수가 있겠군요.' 나는 특별히 원기가 왕성한 여자도 아니지만 67평 정도 되는 밭에서 남편과 동생과 나와 많은 손님들이 충분히 먹을 만큼의 채소를 가꾸는 일을 혼자서 다하고 있다. 우리는 일찍 수확하는 아스파라거스로부터 늦게 나는 운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채소를 냉장해 놓는다. 우리는 채소를 사 먹는 일이 없다. ... 줄임 ...
사람들은 피복감으로 무엇을 써야 할 지를 물어 온다. 건초, 볏짚, 낙엽, 솔잎, 톱밥, 풀, 쓰레기 - 썩는 식물성 재료라면 무엇이나 좋지만. 건초와 낙엽을 섞어 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피복물을 얼마나 자주 깔아 주나? 필요로 하는 곳이 보일 때면 언제든지 풀이 어디서고 올라오면 그 위에 그저 건초를 한아름 던져주라. 거름을 뿌려서 갈아엎고 그 위에다 피복을 해야 할까요? 당신의 밭이 척박하다면 그렇게 하라. 그렇지 않다면 피복만으로도 목적한 만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석회는 언제 주어야 하고 얼마나 주어야 하며 피복물 위에다 뿌리는가, 아니면 그 밑에다 뿌리는가? 세 가지 중에서 처음 두 가지 질문은 피복과는 상관이 없다. 나의 농법을 알기 이전에 했던 것과 똑같이 석회를 뿌려라, 땅의 산성도 시험을 의뢰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방식이 토양 산성화 문제를 자동적으로 해결해 준다는 말을 들었다.(광신자로부터 들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피복된 밭에는 곧 많은 지렁이가 생기고 이 작은 친구들이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세번째의 의문에 대해서는 씨를 뿌릴 때 땅에 바로 뿌리던가 아니면 피복물 위에 뿌리되 비나 눈이 올 만한 때에 뿌려서 원하는 때에 피복물 틈으로 씻겨 내려가도록 하면 된다. 나는 5년 동안 석회를 써 본 일이 없고 또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피복을 하면 땅이 습해져서 괄태충이 생기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우리 밭에는 괄태충이 없다) 나는 「유기농의 생태학」이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여기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피복이 잘 되어서 부식토가 많아지면 지렁이가 많이 생기고 이들이 땅을 알킬리화 시키기 때문에 괄태충이 꼬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괄태충이 정말 문제가 된다면 다음 장의 마지막 절에 있는 맥주 요법을 시도해 보시기 바란다. ...줄임... 나의 농삿일 ... 줄임... 양파 모종은 작년의 피복 위에 그냥 흩어 던지면 된다. 그리고 그 위에 몇 인치의 건초를 깔아 주면 한 파운드를 '심는'데 몇 분이면 족하다. 그리고 원한다면 언 땅이 풀리기 전에 할 수도 있다. 상추 씨도 언 땅에 -피복 위가 아니라 - 던져 놓기만 해도 싹이 튼다. 물론 이것은 갈아 놓은 땅에서는 할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씨감자를 작년의 피복 위에, 혹은 땅위에, 심지어는 잔디 위에 놓고 건초를 30센티쯤 덮어놓으면 나중에 그저 피복물을 걷고 달린 감자를 캐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 줄임... 잡초가 여기저기서 조금씩 올라올 것이다. 이것은 당신이 피복을 충분히 두껍게 하지 않은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위에다가 건초를 좀 더 던져 주는 것이다. 순무나 당근 같은 것을 솎아 줄 필요가 생기면 제거하고 싶은 것 위에다 피복물을 조금 덮어 주면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해결된다. 가을에도 나의 밭일이란 여름이나 거의 같다. 거두어서 냉장하는 일이다. 11월 중순쯤 나는 건초를 펴 주고 낙엽을 끌어 모은다. 이때가 옥수수 밭에 건초를 이랑 따라 한 더미씩 놓아두기에 좋을 때다. 이듬해 봄에 이것으로 옥수수 사이로 심는 완두의 지주를 삼는다. ... 줄임 ... 나는 종자를 싸서 알파벳순으로 정리하고 내년의 농사 계획을 위해 도표를 만들고 일주일에 한번씩 원고를 쓴다. - 이 모든 것이 '일'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일'이란 아마도 초지일관 결심을 지키는 것일 것이다. 당신이 근방에서 땅을 갈지 않는 이 방법을 쓰는 유일한 사람이라면 친구와 이웃들이 당신을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냥 무시해 버려라. 그들의 목소리가 바뀔 것이다. 밭에다 좀더 많은 피복물을! 얼마 전 누군가가 나에게 연중 피복 농법에 반대하는 의견에 맞서서 책을 쓸 것을 제안했을 때 나는 내가 왜 결과를 모르는 사람들과 논쟁을 해야 할지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이 방법으로 최소한 3년 이상을 시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에 대해서 반론을 펼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오랫동안 해 보았다면 감복을 하고 말았을 것이다. 왜 나는 3년이라고 했는가? 작물이 매년 똑같은 양상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은 농민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피복법을 시도하다가 뭔가 잘못되면 당신은 그 탓을 엉뚱한 데로 돌리기가 쉬운 것이다. 예를 들어서 피복이 충분치 못해서 풀이 올라오면 당신은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괄태충이 나타나면 이것은 틀림없이 밭에 건초와 낙엽을 깔아 놓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을 것이다. 나는 여러 해 동안 피복을 해 왔고 나의 밭에는 괄태충이 한 마리도 없다. 만일 나타난다면 얕은 그릇에 맥주를 담아 밭에다 놓아두라, 그러면 그들은 행복하게 죽을 것이다.(괄태충은 맥주를 한잔하려고 모여들지만 맥주는 그들을 해치운다) 당신의 밭이 점토질이라면 안심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려면 몇 년 동안 피복을 계속한 후라야 할 것이다. 나의 밭은 사질이라서 흙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건초, 옥수숫대, 낙엽, 풀 따위의 좋은 거름을 많이 땅속에 넣어 줘야 한다고 들은 대로하고 있다. 2,3년만 이렇게 해 주면 그 다음에는 피복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다. 고집 센 사람들은 건초로 덮어놓은 땅은 노지 보다 빨리 지온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일찍이 파종해야 하는 작물에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쯤이야 열살박이도 풀 수 있는 문제다. 즉, 가을에 이듬해 일찍 파종할 곳을 정하고 그곳은 일찍 건초를 걷어 놓는다. 그리고는 봄에 다시 덮어놓으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하지 않더라도 나의 경험에 의하면 먼저 땅을 갈아야만 하는 다른 밭보다 더 일찍 파종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장은 피복한 식물은 하지 않은 것보다 더 잘 언다는 것이다. 이것은 믿을 수 없다. 처음에 이 호소를 듣고서 나는 몇 해 동안 일부는 피복물을 걷어 두어 실험을 해 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것이 다른 것보다 더 안전하지도 못하다는 것이었다. 이와 연관해서 피복 반대론자들은 또 아스파라거스는 매우 이르게 수확하는 것인데 피복을 하면 늦어진다고 한다. 좋다. 하지만 첫째, 아스파라거스가 너무 일찍 나오면 수확하기도 전에 얼 염려가 있다. 둘째, 피복물을 걷어서 땅이 녹도록 해주는 일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이 채소는 6주간 수확을 하는데 오랫동안 수확하려면 반은 그대로 놔두고 반은 피복물을 걷어 놓는 방법이 아닐까? 그러면 8주 동안 수확할 수가 있을 것이다.... 줄임... 40년간의 유기농이 깨우쳐 준 것 내가 처음으로 밭을 가졌을 때 12년 동안은 그저 순진하게 경험 많은 사람들이 일러주는 대로 따랐다. 예를 들어 해마다 땅을 갈아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의문 사항이 되지 않았다. 물론 냄새는 싫지만 화학비료도 뿌려야만 했다. 게다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어린 싹에다 독약을 뿌려야 했다. 나는 농사에 관한 잡지와 책을 보면서 필자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것을 외면하려고 애썼다. 토마토와 완두는 시간과 노력이 아무리 들더라도 지주를 세워 주어야만 했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를 심기 위해서 깊은 골을 길다랗게 파야만 했다.(내가 당한 불행은 얼마든지 길게 늘어놓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덧붙여서 나 스스로도 당연히 많은 실수를 했다. 한가지는 해마다 갈아엎어야 하는 우리 밭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여섯 배 이상이나 컸다는 사실인데 몇 해가 지나서야 나는 이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형편없었던 땅에 많은 거름과 낙엽을 부어 놓은 후였고 그 땅을 포기한다는 것이 싫었다. 그리고 그처럼 안목이 짧은 생각을 무시했다. 즉, 열 댓 포기의 토마토를 심는 대신(그때는 통조림이나 냉장을 하지 않았으므로 제대로 된다면 충분한 양이었다) 잘 안되더라도 그 중 잘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도록 백포기 쯤 심었던 것이다. 달리 말해서 열 댓 포기를 잘 가꾸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는 않고 백포기나 심느라고 안달복달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던 것이다. 나의 멍청한 생각의 결과 그 넓은 밭이 정말 제대로 온갖 열매를 맺기 시작했을 때 나는 옥수수, 딸기, 토마토, 오이 등등의 엄청난 홍수에 밀려 그것들을 처치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되었다. 마침내 나는 상당 부분의 밭을 포기할 용기와 이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제 나의 채소밭은 60평 정도이다. 여기에는 두 이랑의 아스파라거스와 장군풀 약간, 그리고 10미터 정도의 옥수수 이랑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나는 것은 두 사람이 여섯 달 먹기에 충분하고 냉장해 놓은 채소는 겨울을 지낼 동안 먹을 수 있다. ... 줄임 ... 질소 시비에 대해서 몇 해 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오래 되고 평판 있는 한 농사 잡지에서 썩지 않은 유기물을 피복물로 사용할 때는 반드시 질소분을 땅에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기사의 내용은 이보다 훨씬 강경했다. 그 기사는 이 같은 불길한 짓은 하지 말도록 겁을 주려는 듯했다. 나는 겁은 먹지 않았지만 흥미가 동했다. 나는 그 기사를 유기농의 전문가인 한 친구에게 보내어 내가 그것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를 물어 보았다. 그는 나에게 면실이나 콩으로 만든 인스턴트식을 한 봉지 사서 뿌려 주라고 했다. 특히 상추와 시금치에, 그리고 내 생각에는 파슬리와 비이트와 옥수수에도. 나는 이대로 했고 우리 밭은 항상 무성했다. 나는 열명 쯤이 먹어야 알맞을 크기의 상추를 수확했다. 그것은 너댓명이 먹으려면 한 포기 중에 조금만 뜯어 오면 되었다. ... 줄임 ... 그러나 내가 모르고 있는 기술적인 질문을 해 올 때 그것이 나의 피복법과 연관이 있는 질문이라면 나는 최선을 다해서 올바른 답을 찾아보아야겠다는 의무를 느낀다. 또한 나 자신의 경험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과연 어느 쪽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아내려고 애쓴다. 그 한가지 예가 1955년판의 '유기 농업'에서 읽은 한 기사이다. 그것은 아처 마틴이 쓴 '공짜로 유기피복물을 구하는 방법'이었는데 그것은 아주 흥미 있고 볼만한 기사였다. 그런데 그 중에서 나의 마음에 걸린 것은, '작물의 성장기에는 생 유기물을 깔아 주면 그것이 썩으면서 작물로부터 질소성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말이었다. 나는 마틴씨에게 편지를 띄워, 나는 13년 동안이나 모든 작물에 생 유기물을 주었지만 내가 질소분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 면실을 사용하기 이전에도 그것이 해롭다고 생각해야 할 아무런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그것이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물어 보았다. 그는 이렇게 답장했다. '성장을 위해서 질소가 필요하듯이 부식 현상이 일어나기 위해서도 질소가 필요합니다. 부식 과정은 성장 과정보다 힘이 센 것 같습니다. 나는 부식에 사용되는 질소는 성장하려는 식물로부터 빼앗아 온 것이라는 말을 일평생 들어왔거든요.' 마틴씨는 농학자가 아니므로 좀더 과학적인 견해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내가 미처 그럴 생각도 하기 전에 유기 농업의 1956년 2월 판의 문답란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 우분을 쓰는 것은 좋다. 하지만 충분히 썩은 것이라야만 한다. 생똥은 썩으려면 질소가 필요하고 그러면 땅은 우분이 다 썩을 때까지는 질소 성분을 빼앗기게 된다. 그 이후라야 식물은 질소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나는 10년 동안 가축의 똥을 써 본 일이 없다. 나의 농법으로 땅이 워낙 비옥해졌기 때문에 더 이상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전에 그것을 썼을 때는 나는 언제나 생 똥을 더 좋아했고 아무런 말썽도 없었다. 그러니까 이 말도 역시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모순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의 학자에게 편지를 띄웠다. 한 사람은 큰 종묘 상사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었고 또한 사람은 코넬 대학의 채소원예학과 교수인 아더 프랫씨였다. 프렛 박사는 코넬 대학에서 발행된 학술지를 보내 주었다. 종묘 상사에서 온 답과 프랫박사의 답이 똑같았으므로 프랫박사의 편지 내용만을 인용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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