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기르기

멀꿀나무

남전 2012. 4. 30. 10:19

 

(모셔온 글)멀꿀 / 딴이름 육엽야목과, 멀꿀나무

olivier21 | 2006-05-15 15:28 | 조회 607 | 출처: 검색

 

 

딴이름 육엽야목과, 멀꿀나무

분   포  남부, 다도해 섬지방에 자라는 덩굴식물

꽃   색  흰색 또는 흰색에 자주색 점들이 있음

개화기  4-6월

크   기  길이 15m 내외

용   도  관상용, 공업용, 식용(열매), 약용(줄기, 뿌리)

 

 

 

 

 

 

 

 

 

잎이나 줄기의 모양이 완전히 으름덩굴과 비슷해서 꽃이 피기 전이나 열매를 보기 전에는 일반인이 구별하기가 참 어려운 식물입니다. 으름덩굴처럼 다섯 내지일곱 개의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나며 가느다란 덩굴이 다른 물체에 기대어 자라는 점이 너무나 흡사합니다.

 

그러나 멀꿀의 잎은 으름덩굴보다 조금 더 크고 길쭉합니다. 그리고 으름의 열매는 짧은 바나나를 닮았는데 멀꿀의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붉게 익는 점이 다릅니다. 또한 멀꿀의 잎은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는 상록성인데 으름의 잎은 낙엽성이므로 겨울엔 모두 다 떨어져 버립니다.

 

잎의 모양이 예쁘고 열매나 꽃의 모양도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남부지방엔 즐겨 심는데 정작 이름을 아는 어르신들이 거의 없고 다만 "으름에 이상한 열매가 맺네" 정도로 대답하시더군요. 으름과는 아주 가까운 식물로 실제로 가을에 붉게 익는 열매는 따먹어 보면 으름처럼 작은 씨들이 씹히면서 맛이 완전히 똑같더군요.(전 서리해서 하나 따먹었는데 아슬아슬한 그 맛(?)에 더 맛있더군요. 그치만 서리도 나쁜 짓입니다. 여러분 남의 것 서리하지 맙시다.)

 

으름덩굴의 꽃과 열매가 예쁘긴 하지만 꽃이나 열매의 모양이 남녀의 성기를 닮았다 하여 예로부터 집안에 심기를 꺼렸는데 그 대안으로 이 멀꿀이 인기를 얻게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치만 꽃모양은 완전히 틀린 걸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 꽃을 본 것은 95년 봄입니다. 그 당시 남천동 KBS방송국 앞에 택견 전수관(도장)이 있었는데 우리것에 대한 애정으로 불타던 그 시절(^^;) 무예도 우리 걸 배워보자는 생각에 한 2년 열심히 다녔죠. (결혼 후 풍물까지 넘보면서 멀어지다가 관장님 사정으로 전수관이 폐쇄되는 바람에 그만두게 됐죠) 그 전수관 조금 못미쳐서 성문학원이라는 사설 학원이 있었는데 그 학원 앞의 가정집 울타리가 바로 이 멀꿀의 덩굴로 뒤덮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학원에 다니는 제자를 만나 잠시 차를 벽 쪽에 대고 얘기하다가 출발 하려는데 이 꽃이 보이더군요. 으름인 줄만 알았다가 특이한 꽃을 보게 되어 참 기뻤습니다.

 

그런데 5월의 대낮에 그곳까지 가서 사진 찍을 일이 별로 없어서 사진다운 사진을 못찍다가 학교를 지금의 남중으로 옮기고나서 학교 바로 밑 인가에서 역시 이 꽃을 발견하고는 날짜에 맞춰 꽃도 찍고 빨간 열매도 찍을 수 있었답니다.

 

현재 제가 찍은 필름이 약 500통 정도인데 찍은 꽃의 이름과 작품 수준 그리고 장소와 날짜를 필름 여백에 기록해두고 다시 컴퓨터에 기록해 두기 때문에(가끔 목록은 인쇄해둡니다. 언제 컴이 박살날지 알 수 없으니까요) 특정한 꽃을 언제 찍었는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금방 검색이 가능하지요. 혹시 누구에게 선사한 사진이라면 해당 필름을 찾아 다시 뽑으면 되니까 편리하죠. 필름을 처음 인화했을 때 조금 신경 써서 작업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제가 올린 꽃사진들의 화일명 앞부분에는 날짜가 기록되고 뒷부분에 이름이 쓰이지요. 전 그렇게 이름을 붙인답니다.

 

줄기가 단단하고 질겨서 작은 바구니 같은 걸 만들기도 하며 열매는 맛있게 먹고 줄기와 뿌리를 한방에서 야모과(野木瓜)라 하며 인후염, 진해, 해열, 소염, 배농, 촉산 등에 약재로 쓴다 합니다. 특히 열매에는 회충과 편충에 대한 구충작용이 있어서 옛날 어린 아이들 배 아픈 데 먹였다고 하며 최근의 임상 실험에서 진통작용이 인정되어 수술 후의 복통이나 산통에 잘 쓰인다고 하네요.


'채소기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리태 재배  (0) 2012.05.04
농가월령가 사월령  (0) 2012.05.02
아욱 재배  (0) 2012.04.29
[스크랩] 순지르기  (0) 2012.04.28
콩 파종 시기  (0) 201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