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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끝에 벌이 나니 일기도 청화하다
떡갈잎 퍼질 적에 소쩍새 울더니만
보리이삭 패어나니 꾀꼬리도 울러댄다
농사일도 한창이요 잠농도 제철이라
어른 아이 할것없이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은 녹음 속에 닫혔어라
갈 꺾어 거름할 제 풀 베어 섞어 하고
무논을 써레질하여 이른모 내어보세
한 잠 자고 이는 누에 하루도 열두 밥을
밤낮을 쉴 새 없이 부지런히 먹이도다
뻐꾸기 울어울어 찔레꽃은 만발하고
벌통에 새끼 나니 새 통에 받으리라
도랑쳐 물길 내고 논둑도 손질하여
바쁜 철 모내기를 미리미리 대비하세
봄에 짠 필무명을 부녀들은 바래이며
베 모시 형세대로 여름옷을 지어두리
꽃진 자리 잎이 피어 녹음방초 우거지니
사월이라 초파일날 관등놀이 때가 왔다
어룡등 봉황등과 수박등 연꽃등을
줄줄이 밝혀들고 탑돌이를 하올 적에
꽃구름이 피는 듯한 달무리 지는 듯한
솟아오른 탑 둘레로 무리지는 오색꽃등
함께 우리 형제들아 사랑하는 사람들아
지혜의 등 불밝히어 새 세상을 열어보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