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되는 이야기

어떻게 살 것인가?

남전 2017. 11. 5. 12:59

- 사연도 다 다르고 시기도 다르다. 그리고 물론 그 과정도 다 다르지만 나의 지리산 친구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하여 삶의 대부분 시간을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노동을 하며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겠다.

긍정형으로 바꾸어 이야기 하자면 '원하는 것들을 하며 삶을 누리겠다'일 것이다. 이들은 도시에서 자라며 얻은 비본질적인 욕망을 버리고 이곳으로 왔다.

"나는 다르게 욕망할 뿐이다."

그렇다. 그들은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욕망한다. 그들은 누구보다 여행을 많이 떠나고 누구보다 계절을 깊이 즐긴다.

<시인의 밥상> 공지영 에세이 중에서


- 단식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기억이 있다. 친구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친구가 "미안, 나 지금 밥 못 먹어. 단식 중이야"하는 거였다. 친구는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다이어트를 할 만큼 살이 찌지도 않았다. 내가 의아해하자 친구가 대답했다.

"내가 요새 자꾸 애들한테 화를 내고 있더라고, 그래서."

<시인의 밥상> 공지영 에세이 중에서